전날 낮에 시작돼 인근 도(道)를 넘어 확산한 ‘합천 산불’이 약 17시간째 지속 중이나 동이 트면서 헬기 수십여대가 재차 투입되고 빗방울도 떨어지면서 진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일출과 동시

지난 28일 오후 3시24분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야산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불특수진화대원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에 헬기 47대가 산불 현장으로 재차 투입됐다. 합천지역 일출은 오전 7시 전후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5대가 진화 작업 중에 있으며, 나머지 42대는 현장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는 바람도 잔잔해 목표했던 정오 중 주불 진화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합천 지역에는 초당 1~2m정도로 잔잔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초당 6m정도이던 산불 당시보다 비교적 약한 수준이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합천 산불지역에 오전 6시20분쯤부터 시작된 약한 비(강수량은 1㎜미만)가 오전 8시께까지 내리다가 9시쯤 완전히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산불이 시작된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40가구 61명이 노령리 마을회관으로, 불길이 확산된 경북 고령군 쌍림면 149가구 464명이 쌍림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이 나면서 수천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인근 민가 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진화 방어선을 구축, 밤 중에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당 산불 진화율은 30% 정도며, 지역 모든 산불 진화 역량을 총동원 하는 ‘산불 3단계’ 발령은 계속 유지중이다.

피해규모는 대략 675㏊(경남 185㏊·경북 490㏊)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축구장(0.714㏊)의 94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보 제32호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합천 해인사에도 피해가 없으며, 확산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합천산불 진화작업이)희망적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2시8분쯤 합천군 율곡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경북 고령군으로 확산됐다. 뉴스1

김민정 기자  decon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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