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사수동 파크골프장 공사 현장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생물 삵.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지역 환경단체가 대구 북구 사수동 금호강 둔치, 파크골프장 조성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발견됐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24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는 지난 21일부터 3일간 현장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를 통해 수달과 삵의 모습을 포착했다.

수달은 사흘 모두, 삵은 이틀 동안 카메라에 모습을 보였다. 수달과 삵은 각 멸종위기 생물 1급과 2급에 해당한다.

대책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에 따르면 대구환경청은 법정 보호종의 서식이 확인될 경우 적정 보호대책을 수립한 후 공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법정 보호종을 위해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게 어렵다면 공사를 최소화해 환경 교란 요소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책위는 파크골프장 공사 규모 30% 축소, 수달 인공 서식처 3곳 마련을 북구에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대책위는 아직까지 대답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 박호석 대표는 "수달의 도시 대구의 위상에 걸맞는 행정, 서로 조금씩 양보해 자연과 인간이 공정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북구청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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