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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관광객을 끌어들일만한 문화 콘텐츠는 양호하지만 숙박 여건이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 방문객 만족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2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문화콘텐츠, 숙박여건, 교통을 중심으로 살펴본 대구지역 관광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 보고서를 보면 2022년 말 기준 대구 소재 국가 지정·등록 문화재는 총 116건으로 전국의 2.2%를 차지했다.

강원, 제주,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비교 대상 전국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많다.

여기에 뮤지컬·연극· 클래식 등 공연 건수와 공연 장수는 각각 982건과 인구 1만명당 0.57개로 모두 비교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다.

대구의 문화 관광 자원은 나름 풍부한 편이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열악한 숙박시설이다. 대구의 고급호텔(5성급·4성급) 객실 수 전국 점유율은 1.7%로 대구 인구 비중(4.6%)보다 2.9%p 낮아 비교 지자체 중 가장 저조했다.

객실수 기준으로 집계한 호텔 평균 규모는 고급(197), 전체(91) 수준에 불과해 광주에 이어 가장 작았다.

또 대구의 경우 비교대상 지자체 중 유일하게 4성 이하 호텔 객실 이용률이 3성 이하 호텔에 비해 낮았다. 대구지역 고급호텔들이 타지역 대비 서비스와 고급화와 차별화에 뒤쳐졌다는 의미다.

호텔 다음으로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펜션·게스트하우스도 사정이 비슷하다. 대구에서 영업하는 펜션·게스트하우스업도 57개에 그쳐 부산 다음으로 적다.

이렇다보니 대구 숙박여행 경험자중에 가족이나 친지집에서 묵었다는 비중이 7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숙박 시설을 이용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호텔이나 펜션 대신 저가 모텔이나 여관에 투숙한 비중( 42.8%)도 비교 대상 지역중 가장 컸다.

이런 탓에 대구의 관광객 만족도는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구를 재방문하고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각각 70점과 74점으로 비교 대상 지역 중 꼴찌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호텔, 펜션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려나가되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대형화, 고급화된 숙소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지역 자연휴양림 등을 활용한 고급 숙박시설을 선보이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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