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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이대로 괜찮은가?

플라스틱이 친환경일까?

지금은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취급받지만, 100년 전만 하더라도 플라스틱은 친환경의 대명사로 불렸다.

20세기 초반, 코끼리 상아로 당구공, 공예품, 체스 말, 피아노 건반 등을 만들었다. 1907년 미국의 화학자 레오 베이클랜드가 플라스틱을 발명한 후, 많은 물건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었다. 플라스틱이 가볍고 단단하며 변형이 쉬워 어떤 물건이든 만들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신이 내려준 선물이 아닌가? 이 덕분에 수많은 코끼리가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몰랐다.

플라스틱의 치명적 단점은 썩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버릴 때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땅에 묻거나 태워도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플라스틱 재활용’이라는 대안을 슬그머니 꺼냈다. 플라스틱의 재활용, 이것은 플라스틱에 면죄부를 씌워주었다. 분리배출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플라스틱의 단점을 친환경처럼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분리배출을 하여도 플라스틱 폐기물이 재생 원료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생활계 플라스틱의 실제 재활용률이 24%에 불과하다. 전체 쓰레기 중에서 오염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9년 기준으로 총 44kg이며, 호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였다.

플라스틱 없이 단 하루, 아니 단 몇 시간도 버틸 수 없다. 주변을 살펴봐도 플라스틱이 넘쳐난다. 옷, 비닐봉지, 일회용 컵, 포장 용기, 자동차 부품 등 많은 제품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다. 세상은 플라스틱 천국이 되었다. 지옥 같은 천국 말이다.

쓰레기산(출처=의성군)

플라스틱 재활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는 것이다. 플라스틱이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소비하고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제 멈춰야 한다. 소비자가 먼저 바뀌면, 기업이 변한다.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처럼 기업이 제일 두려워하는 대상이 바로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1990년, 영국에서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t) 환경캠페인을 펼쳤다.
플라스틱 어택이란, 물건을 산 후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벗겨 매장에 버리고 오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으로 대형 마트가 달라졌다. 비닐과 과대 포장을 과감하게 줄였기 때문이다. 용기 있는 소비자의 행동으로 기업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단체가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을 펼쳤다는 기사를 보았다. 입으로 노 플라스틱(No Plastic)을 외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상기후, 기후위기, 모두 인간의 잘못으로 발생한 현상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을 해치는 플라스틱,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플라스틱 사용을 반드시 줄여야 할 것이다.

탄소중립교육연구소 연구원 이신옥

김민정 기자  decon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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