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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진실은?

어두운 밤하늘에 한 송이 불꽃이 피어올라 터질 때, 불빛이 반짝거리며 만들어 내는 화려함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을 자아낸다.

요즘 지역 곳곳에서 불꽃축제가 유행이다. 2023년 11월 초, 부산에서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불꽃쇼’가 열렸고, 10월에는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하룻밤에만 100만 인파가 몰렸다고 하니, 불꽃축제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만 하다. 하지만 불꽃의 화려함에 젖은 씁쓸한 진실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기원불꽃쇼 부산항 (출처: 부산시청)

불꽃놀이는 발사 장치에 화약을 넣고 불을 붙여 쏘아 올려 공중에서 터지는 불꽃을 보고 즐기는 놀이다. 하지만 공중에서 화약이 폭발할 때, 다량의 유해 물질과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대기 오염을 측정해 보았더니, 오염물질이 평상시보다 최대 300배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불꽃놀이는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소음과 불빛은 야생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행동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꽃놀이 후 발생하는 폐기물도 문제이다. 불꽃놀이는 강이나 바다에서 많이 열린다. 불꽃놀이 후 폭발 잔여물은 대부분 플라스틱, 중금속 등이다. 이런 폐기물이 강이나 바다에 고스란히 떨어진다. 잔여물은 강을 따라 바다까지 흘러가면서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

이제 전 세계의 축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는 탄소중립 대회로 개최하였다. 개막식과 폐막식 때, 불꽃놀이 대신 LED와 3D 입체 스크린 등 ‘디지털’ 기술로 대체하여 화려한 쇼를 펼쳤다. 지금 미국도 많이 달라졌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상징하던 불꽃놀이는 환경오염 문제로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다.

미래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제 우리의 축제도 변해야 한다. 순간의 화려함을 즐기기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 노력하고 기념하는 시간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탄소중립교육연구소 연구원 이신옥

윤주은 기자  mjing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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