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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MaaS), 탄소중립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생태 도시, 또는 희망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브라질 남동부 인구 200만 명의 작은 도시인 쿠리치바이다. 이 도시가 친환경 도시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교통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쿠리치바는 금을 캐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개척된 도시였다. 광산 개발로 인해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파여있고, 녹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2차대전 이후 급격한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필연적으로 환경 오염은 뒤따라왔다. 특히 쿠리치바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1인당 자동차의 보유 수가 수도인 브라질리아 다음으로 높아졌다. 거리에 들어찬 수많은 자동차는 매연을 뿜어내며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숨통을 조여왔다.

이랬던 쿠리치바가 도시 계획으로 인해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쿠리치바의 원통형 버스 정류장 (출처: www.curitiba.pr.gov.br)

쿠리치바는 1990년대 독창적인 교통체계를 도입하며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바로 버스 전용차선 설치이다. 쿠리치바의 버스는 도로를 달리는 지하철이라는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지하철처럼 정류장이 따로 있으며 다른 차량과는 차선이 완전히 분리된다. 일단 플랫폼에 들어서면 몇 번이고 버스를 갈아탈 수 있다. 급행버스, 지역버스, 직통버스 등 버스마다 색을 달리해 편의성을 높이고 체계적인 환승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자동차 통행량을 무려 3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서울시,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환승 시스템과 버스 전용차선이 쿠리치바의 교통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중교통이 잘 구축되더라도 자동차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를 위해 개발 중인 서비스가 최근 주목받는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MaaS) 이다. 이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공유의 개념을 모빌리티, 즉 운송 수단과 결합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로 개념을 바꾼 것이다. 버스, 택시는 물론 철도, 공유 자동차, 킥보드, 자전거 등 모든 이동수단에 대한 정보를 통합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루트를 제공하면 사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각각 이동수단은 도착 시각에 맞춰 예약부터 결제까지 일괄적으로 처리된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쏘카, 따릉이, 카카오 맵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MaaS 개념도 (출처 : 국토교통부)

이처럼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MaaS)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자동차와 같은 개인 교통수단의 필요를 못 느끼게 된다. 대신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이 아닌 도시적 시각에서 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일단 차량 통행량 자체를 감소시킬 수 있기에 교통체증, 주차난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 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나 수소 자동차로 전환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대중교통 시스템을 잘 정비하여 거리에 오가는 자동차의 통행량을 줄이는 것 또한 탄소중립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탄소중립교육연구소 사무국장 이성엽

 

 

김민정 기자  decon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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