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발병 후 직장을 잃었으며 10명 가운데 3명은 돈을 빌려 치료비를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저소득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표참조)
국립암센터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2013년 국가암환자 의료비지원사업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을 받은 후 '실직'한 환자의 비율이 84.1%에 달했다. 치료비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린 경험이 있는 환자의 비율도 32.6%나 됐다. 심지어 암 진단을 받은 이후 비용이 부담돼 암 치료(약물)나 검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환자의 비율도 9.7%였다.
암 환자들이 치료비 마련을 위해 처분한 재산은 '예금ㆍ적금'이 46.9%, '살고 있는 주택'이 30%, '금융자산'이 29.2%, '살고 있는 주택 이외 부동산'(5.5%), '자동차'(2.3%) 순이었다.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지인으로부터 빌린 평균금액은 941만4천원이었으며 소아암은 2천526만원, 폐암은 1천260만원으로 대출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저소득층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암에 걸린 의료급여(기초생활보호대상) 수급환자 가운데 92.4%가 발병 후 실직했으며 비용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환자의 비율은 15.2%에 달했다.
양 의원은 "암 환자에 대한 보장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료비 마련을 위해 재산을 처분하고 대출을 받는 비중이 높다"며 "상병수당제도를 도입해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병수당은 건강보험 가입자가 업무상 질병 외 일반적인 질병과 부상으로 치료를 받는 동안 상실되는 소득이나 임금을 현금수당으로 보전하는 제도다.
한편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가 실시한 '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6일 동안 암 의료비를 지원받은 암환자 9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성용  dragon@newsm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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