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섬유소재산업이 중국에서 다시 열기를 뿜고 있다.  중국 섬유의류 경기가 회복국면을 보이면서 내년 S/S용 원단 주문이 쇄도 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한국산 원단의 차별화 전략도 적중하면서 그래도 통큰 중국시장에 확신을 갖게 됐다.

지난 20일부터 23일가지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날 엑스포센터에서 메쎄프랑크푸르트 주최로 열린 ‘2014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참가한 206개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당초 중국의 섬유의류 경기 침체 국면을 우려했음에도 예상외로 기대 이상의 계약성과를 올린 기업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경기 내리막 속에 일반 생필품 판매 증가율이 10%수준인데 비해 의류 소비증가율은 8%증가에 그쳐 3년간 불황의 덫에 걸렸으나 그동안 쌓인 재고가 많이 감소되고 패션의류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거쳐 다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중국 섬유의류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내년 S/S시즌 의류용 직물원단 오더량이 작년보다 30%정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이맘때는 향후 F/W용에 대한 샘플오더는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이번 시즌에는 F/W용 샘플오더가 크게 늘어나는 대조현상을 나타냈다.

중국 섬유의류업계는 내년 S/S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상승을 기대하면서 차별화 소재 쪽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역시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2014 추계 프리미에르비죵’이나 ‘텍스월드’에서 나타나듯 중국도 더 이상 싸구려 시장이 아니란 점에서 평직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자카드를 활용한 2중직 원단이나 본딩원단, 화섬과 면을 활용한 교직물이 강세를 보이고 무엇보다 다양한 후가공 직물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 파리 ‘PV’이나 ‘텍스월드’의 재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중국의 강세인 화섬치폰 직물이라 하더라도 티엠을 많이 준 하이멀티(30D)원단에 바이오가공을 할 경우 터치가 중국산과 완전히 달라 가격을 훨씬 비싸게 받는 경우가 실제 거리에서 눈에 띠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같은 30데니어 치폰 하이멀티원단도 2400또는 3000티엠을 줘 사가공을 한 원단은 중국에서 나오지 않아 한국산을 크게 선호하고 있어 이같은 차별화 노력만 제대로 경주하면 제값 받고 엔조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중국이 하기 어려운 2중직이나 교직물, 자카드, 본딩제품을 위한 후가공 기술이 중국보다 앞서 있지만 일본이나 이태리보다는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한국섬유업계의 현실이란 점에서 이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개발과 투자가 선행이 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점을 반영해 이번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서 중국 내수업계는 품질이 중국보다 10% 앞서면 가격 5%더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차별화 원단을 찾는데 주력했다.

따라서 한국의 직물원단 업체들은 광활한 15억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과 부딪치지 않는 차별화 원단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전력투구하면 충분히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중국 원단의 오더량이 기대만큼 대량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량 오더로 연결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이달부터 중국 상해 세관에서부터 수입원단에 대해서도 램덤조사를 실시해 인보이스 상에 기재된 중량과 폭이 실제 제품과 5%이상 차이가 날 경우 통관을 시키지 않고 있어 한국 업체들이 이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2014상하이 인터텍스타일에는 한국의 206개 사를 포함, 이태리 우니카, 독일, 일본, 터키 등 32개국 3500개사가 참가해 15억 중국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소재를 선보여 각국마다 비교적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실토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전시장이 새롭게 이전돼 대규모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올해처럼 W2관과 W3관, W4관에 분산된 한국 업체들이 한 홀에 한국관을 운영하도록 주관기관들이 각별한 노력을 경주해 중국 거래에서 가장 유리한 한국기업들이 대박을 터트리도록 철저한 준비와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진욱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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