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방사능 폐기장(방폐장)을 유치한 이유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설립한다는 방안이 제동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경주에 자사고 설립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목적 외 사업이며 학생수 급감, 현 현정부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및 자사고 축소방침 등의 이유로 불가 방침을 내놓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1년 가까이 협의를 해왔지만 기재부의 반대 입장으로 다음 달 초 기재부의 반대 의견이 담긴 공문이 오면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에 자사고 설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공식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2007년 11월 방폐장 착공식 때 대통령이 약속했고 이후 학교설립 및 지원에 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09년 8월에는 4자회담에서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한수원 사장이 자사고 설립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다. 이어 한수원은 자사고 설립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4월 이사회까지 통과했다. 하지만 기재부에 막혀 자사고 설립이 무산될 지경이다.
　
특히 방폐장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로 약속한 사항을 시간만 끌다가 결국 파기해 경주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꼴이 되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에 787억원을 들여 터 7만1000여㎡에 정원 360명 규모의 자사고를 설립하기로 약속해 자사고 설립이 무산될 시 지역사회의 비판이 쏟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수 기자  assembly@newsm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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