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하여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전국 공무원들이 여의도광장에 모여 집회를 여는가 하면 찬반투표를 진행하여 자신들만의 명분을 쌓고 강력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노조를 결성한다든지 단체를 결성하여 저항하는 것은 일반시민을 비롯하여 공무원들 또한 가지는 권리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폭력을 쓰며 국민포럼을 방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어제 안전행정부 주최로 대구에서 열리는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이 광주에 이어 부산과 춘천에서처럼 공무원 노조원 수백 명이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무산됐다.

이날 시청에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대구경북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 등 48개 공무원노조 회원 150여 명(경찰 추산)이 대열을 짜고 행사장(대회의실) 입구를 봉쇄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일행이 대구시 간부들의 안내로 행사장에 들어서려고 하자, 노조원들은 "물러가라"고 소리쳤고,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대치 상황은 40여 분간 이어졌고, 노조원들의 완강한 저지로 정 장관이 발걸음을 돌리며 일단락됐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대구 포럼 출발전에도 “이번 포럼은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공간으로 기존의 공청회와는 다른 것”이라며 “노조 측에도 토론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무원 노조도 대구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개악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 정부 불신임 선언은 물론 총파업을 결의해 국민과 함께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무원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토론도 안해 보고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고 공무원이 있다. 그렇잖아도 어려운 나라살림에 자신들의 밥그릇만을 위해 투쟁을 외치는 것처럼 보여져서는 절대로 국민적인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다.

만약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면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민들을 설득시키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공무원노조는 손에 쥔 사탕을 빼앗으려 하자 울음으로 일관하는 5살 어린애 같다.
무조건 외치기만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다면 국민적인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토론하고 논리로 무장해야지 육탄으로 포럼을 막아서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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