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온 것인가? 지난달 4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충북 지역에 광범위 하게 확산되더니 결국 경기 이천을 비롯하여 지난달 30일 경북 영천에 당도 했다. 당초 정부는 이번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혈청형 O type으로 우리나라에서 접종하고 있는 3가 백신(혈청형 O, A, Asia 1 type) 유형 내에 포함되어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하였다.

하지만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정부도 난감한 눈치다.

구제역 발생 광역자치단체 축산담당 국장들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방역대책 점검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정부의 확산방지 대책이 잘 먹히지 않고 있어 경북도내 축산농가들은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다. 농가 자신들의 피해는 물론 행여 우리농장 가축으로 인하여 구제역의 확산에 기여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특히 경북은 구제역에 취약하고 도내 축산농가들이 피해를 많이 봐왔다. 2010년 안동에서 발발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축산농가들이 초토화 된 적이 있었고 2011년에도 영천에서 발병한 적이 있었다. 또한 올해 여름에도 의성과 고령에서 구제역이 발발하면서 한바탕 난리를 겪은바 있다.

정부는 구제역 발생농장에 대해서 구제역 증상을 나타내는 돼지를 살처분·매몰하고, 축사내외 소독, 가축·차량 등의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였지만 끝내 확산은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천에 발생한 구제역에 걸린 돼지는 같은 영천지역 화남면 금호리의 농장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해당 농장의 백신 구입 및 접종 기록을 확인한 결과, 백신 접종 원칙을 모두 지키는 등 구제역 예방활동이 양호했다.

하지만 이처럼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은 방역 당국의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정부의 과태료 부과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백신 미접종이나 항체 형성률 미달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방역 당국의 문제도 있겠지만 축산농가들의 백신 접종 방법이 미숙하거나 육질과 생육등의 이유로 접종을 꺼리기도 한다.

일선 시군 축산담당자들에 의하면 구제역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50% 선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더 근본적인 구제역 차단을 위하여 방역 시스템을 재정비 할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된다. 또한 방역당국은 책상에서 서류로만 파악하지 말고 축산농가 현장에 직접 실사를 통해 접종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다. 

뉴스몰  newsmallkr@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