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입지선정과 관련하여 대구와 부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용역조사는 물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이날 협의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과 관련, '정부가 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결정하도록 일임한다'는 데 합의하고, 기분 좋게 공동성명서에 사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공항의 성격`규모`기능 등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에 관한 사항은 정부가 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결정하도록 일임한다 ▷정부는 용역 발주를 조속히 추진하고 용역기간은 1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5개 시도는 신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협조하며, 유치 경쟁 등을 하지 않는다 등의 3개 항에 대해 합의했다.

공개적으로 진행됐던 모두 발언에서 각 시도지사들이 날 선 공방과 신경전을 펼쳐 이대로 합의가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1시간 남짓 열린 비공개 협의회에서 극적 합의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로써 난항이 예상됐던 관련된 5개시도지사가 통 크게 합의에 이르게 되면서 신공항 건설문제가 빠르게 풀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1년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 최대 격전지 2곳, 부산에 있는 가덕도와 경남 밀양 둘다 경제성이 없다며 부적격 판정을 내린바 있다. 이에 대해 영남권이 거세게 반발하자 여야는 모두 2012년 대선에서 남부권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정부는 지난해 영남권 지자체들과 항공 수요 및 타당성 조사에 합의하며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영남 지역은 신공항 입지선정을 놓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지역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지도부가 부산에 내려와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 힘을 주자 바로 대구경북에서 여야 할 것 없이 후보자들이 비판 성명을 내며 맞섰다.

영남권의 분열의 씨앗을 갖고 있는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이날의 합의는 의미가 깊다. 그동안 정부는 신공항 건설 문제가 중차대한 국책사업임에도 전례없이 5개시도의 합의를 요구하며 시간을 끌었다. 이 때문에 또다시 신공항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5개시도는 합의를 이뤘고, 유치 경쟁 포기 합의로 가장 걱정한 지역 갈등 부분도 말끔히 해결했다.

이제 입지선정과 관련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서로 납득이 될 수 있는 평가자와 항목들로 평가를 하여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 할 수 있는 전문기관의 선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정부도 본격적으로 건설을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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