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열렸다.  

9일 10시부터 시작된 청문회에서 야당은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과 전관예우 논란을 집중 추궁했다.  

반면, 여당은 황 후보자가 경제와 교육 등 정책 전반에 대한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황 후보자가 청호나이스 횡령 사건의 주심인 대법관과 자신이 고등학교 동창생이라는 점을 알고도 수임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이에 황 후보자는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이 사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사건에 관여했다고 추궁하자 황 후보자는 변론 등을 위해 법정에 설 때는 법무법인 명의의 선임서를 낸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전날 제기했던 황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 상세 내용을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장남의 대구 지역 군 복무기간과 황 후보자의 대구고검장 근무 기간이 겹치는데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나"라며 당시 장남의 부대 사령관과 황 후보자가 같은 모임에서 활동했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또한 "아들의 군 시절 주특기가 보병에서 물자관리병으로, 또 행정병으로 바뀐다"며 "의아스러운 점은 아들이 KT에 입사 원서를 쓸 때는 부관으로 기록했다. 실제 어떤 일을 했는지 애매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며 "아들의 자대배치는 훈련소에서 한 것이고, 제가 대구고검을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혜택을 주려고 아들을 보냈겠나"라고 답했다.

또 야당이 황 후보자가 과거 부산 여자가 기가 세고 드세다라고 말한 것이 여성 비하라고 지적한 데 대해 가정 폭력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불필요한 말이 나온 것 같다며 사과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수습을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야당 의원이 지적하자, 황 후보자는 현장 상황을 더 검토하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게 좋겠다면서도, 방미 연기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여야는 자료 제출을 두고 오늘도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 사건 가운데 사건 명 등 세부 내역이 삭제된 19건에 대해 전체 내역을 열람해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여당은 변호사법에서 허용하는 일부 항목만 공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보리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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