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게 군사기밀 유출을 한 국군 기무사령부 S소령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관련한 자료 제공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다고 군 검찰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소령은 중국 기관요원으로 추정되는 A씨로부터 지난해 12월 ‘사드와 관련된 참고자료가 있으면 좀 달라. 준비가 되면 아는 동생을 보낼 테니 장소를 정하자’는 부탁을 받았다”며 “이런 내용은 S소령의 공소장에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군 검찰 관계자가 밝힌 공소장에 따르면 군사기밀 2급 취급인가를 받은 S소령은 지난 1월에는 A씨의 부탁을 받은 뒤 기무사 후배인 해군 Y대위에게 전화를 걸어 “무관들을 교육하는 중인데 과제 연구를 할 것도 있고, 중국에 나갔을 때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니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달라”는 부탁도 했다.

　S소령은 이틀 뒤 충남 계룡대에서 Y대위로부터 KAMD 관련 자료인 해군 구축함과 관련한 업무인계·인수서 등 13장의 문건을 건네받았다. 이 문건은 3급 군사기밀로 분류돼 있다. S소령은 스마트폰으로 문건을 촬영하고, 미리 준비해 간 스마트폰용 SD카드에 저장했다. 그러곤 이를 자신이 직접 손으로 쓴 10장의 문건으로 만든 뒤 다시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청량리역 인근 패스트푸드점 옆 화장실에서 A씨의 중개인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27건의 기밀을 유출하는 과정에서 선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자료를 제공했으며, 승용차에서 만나 전해주고선 바로 태워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해진다.

박상희  jangk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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