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5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내년 총선 출마선언과 관련해 “이씨가 출마 선언문과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허위 사실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유 의원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지목받은 뒤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반면 이 전 구청장은 친박(親朴)계로, 지난달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유 의원이 오차범위 이내인 4%포인트 차이로 이 전 구청장을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전 구청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올곧게 모시고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씨가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호소한 경제활성화 법안 하나 통과시켜주지 않았다’고 했는데 제가 원내대표 재임 기간에 미(未)처리 상태인 경제활성화 법안 12개 중 5개를 처리했고 나머지 7개는 현재까지 미처리로 남아있다”며 “이씨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또 “이씨가 ‘유 의원이 독단적 결정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을 통과시켜 광주에 5조원 이상 국민 세금이 들어가게 됐다. 유 의원이 대구를 위해 이러한 큰 기여를 했던 적이 있었는가’라고 했는데 그 법은 2006년 제정된 것으로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걸쳐 이미 9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향후 투입될 국비 1조8400억원도 이미 2006년 법 제정 당시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 재임할 때 통과된 법 개정안은 정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위탁운영을 맡는 법인에 한시적으로 경비를 지원하는 조항이 추가됐을 뿐”이며 “그 법 개정은 저 개인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투표 의원 16 1명 중 123명의 찬성으로 통과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씨의 주장은 그 자체로 허위사실일 뿐 아니라 지역감정에 기대어 상대후보를 비방하려는 발언”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씨가 이 같은 명백한 허위 사실을 출마선언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한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죄, 후보자비방죄 등에 해당하는지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민정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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