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통장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를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통장이 2일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15층 심포니홀에서 열린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시연회'에서 국내 1호로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를 개설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이 적용된 신한은행의 모바일 전용 서비스 '써니뱅크(Sunny Bank)'를 통해 은행 창구 방문 없이 계좌를 만들었다. 휴대폰 인증 후 신분증을 촬영하고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하는 등 3중에 걸친 확인을 통해 계좌번호를 부여받았다.

이어 임 위원장은 손바닥을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도 본인 인증을 하는 '바이오 인증' 기술도 처음으로 시연했다.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정맥인증을 통해 전자금융서비스에 가입한 것.

디지털 키오스크는 무인 스마트 점포로 입출금 창구 거래 기준 약 90%에 해당하는 107여개의 업무가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인 ‘바이오 인증 서비스’가 적용된다.

임 위원장은 키오스크에 신분증을 투입하고 손바닥 정맥지도인증(또는 영상통화) 이후 OTP(일회용 비밀번호)/ARS(자동응답전화) 인증을 거쳐 전자금융서비스에 가입했다.

이날 시연행사 중 개인정보가 불가피하게 노출되는 일부 단계는 사전에 미리 처리를 하고 진행됐다.

임 위원장은 시연을 마친 뒤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도입한 신한은행은 앞으로 고객 편의를 위한 온라인 원스톱 거래, 탄력점포 운영 등 다양한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이날 신한은행의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출범을 시작으로 시중 은행의 단순업무는 스마트 점포가 대체하고, 창구에서는 심층적인 고객상담·자문업무 등을 전담하게 되면서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신한은행은 디지털 키오스크를 영업점 17곳에서 24대로 운영하게 된다. 야간·주말 거점 점포를 지정해 영업점 업무시간 외에도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측은 내년부터는 고객 요구사항 등을 보완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향후 24시간 운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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