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씨는 지난해 3월 백화점에서 구입해 보관하고 있던 밍크목도리를 올 1월 처음 착용하고서 깜짝 놀랐다. 목도리의 탈모현상이 너무 심했던 것. 판매사업자에 찾아가 물으니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해 섬유제품심의위원회 심의를 한 결과 모피 가공 하자(모우 부착 미흡)에 의한 탈모현상으로 나타났다.

김모 씨는 지난 2011년 겨울 백화점에서 모피코트를 구입하여 착용하던 중 허리 및 엉덩이 부분에 변·퇴색 현상을 발견했다. 김 씨는 “판매자에게 찾아가 항의하자 내가 관리를 잘못해서 훼손된 것이라고 하더라”며 “정밀 감식을 의뢰해본 결과 모피 염색에서 일어난 하자였다”고 말했다.

고가의 모피의류가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재의 특성상 세탁과 보관 등 취급이 어려워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제조업자 및 세탁업자가 발뺌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2012년부터 올 9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에 접수된 모피 관련 소비자상담은 2천311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구제 건수는 268건이었다.

모피 관련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는 모피 품질과 관련된 불만이 179건(66.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세탁결과에 대한 불만이 48건(17.9%), 전자상거래 등으로 구입한 후 치수가 맞지 않거나 단순 변심 등의 사유로 청약철회 시 발생되는 불만 29건(10.8%), A/S(수선) 관련 불만 12건(4.5%) 등의 순이었다.

또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섬유제품심의위원회의 심의(2014년 1월 1일~2015년 9월 30일)를 거친 모피 관련 피해 91건을 분석한 결과, 제조판매업체의 책임인 품질하자가 57건(62.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재특성 및 내용연수 경과에 따른 산패 등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경우가 28건(30.8%), 소비자 취급부주의 4건(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모피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구입 시 ▶품질표시를 확인한 후 품질표시가 없거나 제조일자가 오래된 제품은 피하고 ▶제품 착용 시 향수 등이 모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며 ▶눈이나 비를 맞았을 경우에는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 그늘에서 말리고 ▶모피 세탁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고(약 5년에 1회), 세탁은 반드시 모피 전문점에 의뢰하며 ▶모피 보관 시 폭이 넓은 옷걸이에 걸어 부직포처럼 통풍이 잘되는 천에 씌워서 보관하고 ▶방습제는 여름철 습기가 많은 날에만 가끔씩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민정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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