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여직원 퇴사 강요 '금복주' 노동청 특별 근로감독 받는다

결혼 여직원 퇴사 강요 '금복주' 노동청 특별 근로감독 받는다피해 여직원 합의했지만 노동청 검찰 송치 예정

김지은 기자
승인 2016.04.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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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는 금복주가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감독까지 받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대구의 주류업체인 금복주를 특별 근로감독한다고 4일 밝혔다. 금복주는 결혼하는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 근로감독에서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여부는 물론 전반적인 노동관계법 및 산업안전 준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금복주 직원이던 여성 A씨는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올해 1월 말 대구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 회사 측을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2011년 홍보팀에 입사한 여직원 A씨가 지난해 10월 '2개월 뒤 결혼한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회사 측이 당시 "우리 회사는 50년이 넘도록 생산직 아닌 사무직에는 결혼한 여직원이 없다"며 관례를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A씨가 결혼한 직후에도 사직하지 않자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24일 판촉 부서로 발령을 냈다.

A씨는 회사 측의 퇴사 압력은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남녀의 성별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금복주 김동구 회장 등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근로기준법에는 남녀의 성을 이유로 차별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또 남녀고용평등법에도 교육, 배치, 승진 등에 있어 남녀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했다.

금복주 측은 당초 이 여직원에게 퇴사 압박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조사에서 퇴사 압박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는 물론 여론은 ‘금복주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금복주 측은 지난달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기관에서 해당사건을 조사 중에 있음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여 앞으로 바람직한 노무관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8, 29일 금복주는 피해 여직원과 면담해 사과했다. 피해 여직원은 경제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합의금을 사측과 논의한 한편 복직은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에 따라 고용부는 금봊구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할 예정이다. A씨 외에도 결혼을 앞두고 퇴사를 강요받은 사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용부는 근원적인 문제 해결 모색을 위해 금복주 측에 노사발전재단의 일·가정 양립 컨설팅을 받도록 권고해 이달 중 컨설팅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편 피해 여성은 회사와 합의를 하면서 노동청에 제출한 고소는 취하했다. 하지만 노동청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 측은 “해당 사건이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고소 취하 여부와 상관없이 사전은 조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8일 김동구 금복주 회장과 박홍구 대표이사를 근로기준법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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