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 셀러 도전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우리 직원들의 꿈과 희망을 위한 일입니다.”

'구름나무 숯불갈비' 송은숙 대표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숯불통돼지갈비를 판매하고 있는 ‘구름나무 숯불갈비’의 송은숙 대표는 올해 54세로 65명의 식품 셀러 중 가장 연장자이다. 과거 교육 사업을 하다 8년 전 음식업으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한 송 대표는 올해 야시장 셀러에 도전하면서 음식점 직원들의 꿈과 함께 뛰고 있다.

송 대표는 수성구 옥수동에서 ‘구름나무’라는 한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8년전 문을 열었던 이 가게가 서문시장 야시장에 하나의 ‘체인점’을 오픈했다. 54세의 나이로 야시장 셀러에 당당히 도전하게된 것이다.

송 대표는 “아들의 추천으로 지원을 하긴 했지만 12대 1의 경쟁률이었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숯불갈비라는 음식을 작은 매대에서 판매한다는 독특한 발상이 좋은 점수를 받아 셀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서문 야시장에서 구름나무 숯불갈비(이하 구름나무)는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숯으로 구운 육질이 풍부한 돼지갈비를 1인분 6천500원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은 것.

송 대표는 “야시장 작은 매대에서 판매된다고 해서 음식의 질이 낮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우리집의 경우, 야시장에서 판매되는 고기는 모두 구름나무 본점 가게에서 공급하고 있다”며 “본점에서 고기를 손질하고 3일간 저온에 숙성시킨 뒤 숯에 80% 초벌구이를 한 후 야시장으로 건너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서문 야시장에서 구름나무 숯불갈비(이하 구름나무)는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숯으로 구운 육질이 풍부한 돼지갈비를 1인분 6천500원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은 것.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송 대표의 야시장 매대는 특이하게도 직원들이 거의 모든 것을 도맡아 판매하고 있다. 송 대표는 “야시장의 구름나무 운영은 대부분 직원들에게 맡기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하루 수당을 지급하고 거기에 매출을 더 올리면 그 몫은 전부 직원들에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송 대표는 야시장을 자신의 이득이 아닌 직원들이 꿈을 이루는 장소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야시장은 내가 많은 수익을 얻고자 운영하는 것 보다 직원들이 창업이나 장사의 꿈을 이루는 공간으로 쓰고 있다”며 “이제는 나의 성공보다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직원들의 성공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구름나무의 운영을 맡으면서 직원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창업의 길에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냥 자신의 장사만 하는 게 아니라 주변 셀러들과 협력하고, 서문시장 상인들과도 소통하면서 매대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는 사회에서의 창업보다 더욱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서문 야시장이 개장된 후, 구름나무 본점 운영과 야시장 감독까지 정신없는 한 달을 보내왔다는 송 대표는 야시장이 대구의 대표 명소로써 오랜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야시장의 첫 시작이었던 셀러다 보니 처음에는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해 정신없이 한 달이 지나간 것 같다”며 “바라는게 있다면 앞으로 시와 우리 셀러들과 상인들 모두가 협력해서 좀 더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도록 많은 소통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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