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백화점에 연이서 서점이 오픈 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업계가 소비자의 문화공간 확충을 위해 서점은 물론 독특한 카페를 입점시키고 있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

대구 지역의 백화점에 연이서 서점이 오픈 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업계가 소비자의 문화공간 확충을 위해 서점은 물론 독특한 카페를 입점시키고 있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 (사진/'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영풍문고', 디지털경제 DB)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대구백화점 본점(이하 대백 본점)이다. 대백 본점은 10일 지하 1층에 2천380㎡(720여 평) 규모의 영풍문고를 오픈했다. 대백본점은 지하 1층에서 운영되던 식품관과 케이라운지, 삼성모바일스토어 매장 등을 1층으로 옮긴 후 대규모 고급 영풍문고를 입점 시켜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영풍문고 대백본점은 15만여 권의 서적을 포함한 서적의 기능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의 판매와 플라워 카페를 통한 휴식 공간, 고급 기프트, 음반, 모바일, 키즈공간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백 본점에 이어 이달 27일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지하 2층에 990㎡(약 300평) 규모의 교보문고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오는 연말 문을 열 예정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신세계 백화점 또한 서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문고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머물고 싶은 서점’을 주제로 책과 문화 트렌드가 공존하는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특히 넓은 공간의 독서 테이블과 이야기가 있는 ‘카페자우’, 도서 전문상담과 추천서비스 북컨시어지, ‘키즈파크’ 등을 설치할 예정이며, 교보문고의 ‘핫트랙스(디자인문구·리빙·CD 등 복합 판매점)’도 함께 입점한다.

이처럼 최근 백화점들이 대형서점 입점을 중시하는 것은 매출 증대만을 중시했던 예전보다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한 번 더 찾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변화로 보인다.

대구백화점 본점 경영지원실 홍보팀 이준혁 대리는 “최근 백화점 업계는 직접적인 매출과 관련된 마케팅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좀 더 머물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트렌드에 맞춰 백화점 또한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벗어나 놀이공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과 서점의 결합은 전국적으로 일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국 34개 점포 중에서 6개 점포(2015년 9월 기준)에 대형서점을 들여놨다. 현대백화점은 15개 점포 중 6곳에서 서점을 운영 중이며, 신세계백화점 또한 전국 10개 점포 중 2개의 점포에 서점을 들였다.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창원점 영플라자는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최초로 만화&브런치카페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전연령층이 볼 수 있는 코믹버전부터 여성 고객들을 위한 순정 만화까지 약 2만권의 만화책을 보유하고 있다.

시댁인 창원에 들렸다가 롯데백화점 창원점 영플라자의 만화&브런치카페를 방문한 최민정(38‧여·대구 북구 동천동) 씨는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같이 시간을 보내줘서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었다”며 “대구 지역 백화점도 서점이 들어선다고 하니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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