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해지는 경기불황과 폭등하는 소비자 물가 등으로 대구지역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경기불황과 폭등하는 소비자 물가 등으로 대구지역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진/디지털경제 DB)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12% 감소했고 대구백화점도 5% 감소했으며, 동아백화점은 4.2% 감소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0.1%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27일까지 판매된 설 선물세트 매출을 합산한 결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2% 감소했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가격이 비싼 축산과, 수산, 청과 등이 각각 12%, 11%, 3% 감소했다. 반면, 5만 원 이하의 상품을 포함한 통조림·생필품 등의 가공 식품 판매는 20% 늘어났다.

동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 또한 매출이 각각 4.2%, 5% 감소했다. 대구백화점은 택배물량과 상품권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고가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해 결국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동아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4.2% 감소했으며, 상품 배달 건수도 9% 하락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에 비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0.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축산과 청과 등의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가공과 생필품, 건강식품 등의 매출이 오르면서 증가치를 보였다”며 “지난해 리뉴얼 공사를 했기 때문에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 선물세트 감소와는 다르게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약 10% 안팎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지난해에 비해 상품권 매출이 14%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28.9% 늘어났다. 대구백화점은 올해 법인의 상품권 매출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도 지속되고 국정농단과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대목인 설 명절마저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며 “다만 김영란법으로 인해 추적이 힘든 상품권의 매출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마트도 설 선물세트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번 달 27일까지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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