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게임 개발회사들이 속속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PC 게임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 모바일 시장은 계속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온라인 PC 게임 개발사인 KOG는 최근 모바일 게임 출시를 발표했다. KOG는 지난 23일부터 자사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신작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의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는 KOG의 대표 온라인 PC 게임 ‘엘소드’ 개발자들이 모여 직접 만들었다. KOG 관계자는 “신비의 보석 ‘엘’을 찾아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엘소드’와 달리, 새로운 세상 ‘루나’로 소환하는 영웅들의 모험을 그린 액션 RPG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엘소드’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는 등 KOG는 대구 지역에서 온라인 게임 개발사의 대표격인 회사이다. 이곳은 최근까지 모바일 게임 출시보다는 계속적으로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왔다. 올해 역시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역의 게임 개발사인 ‘라온엔터테인먼트’도 자사의 인기 게임인 ‘테일즈런너’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넥슨은 라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모바일 신작 ‘테일즈런너 리볼트(TalesRunner Revolt)’의 시범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올 2월 라온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할 예정인 실시간 대전 모바일 슈팅 게임 '슈팅파이터'의 핵심 콘텐츠를 공개했다.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의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

대구 지역 게임 개발사들이 모바일 게임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KOG는 '엘소드 M 루나의 그림자', 라온엔터테인먼트는 '슈팅파이터' 라는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이처럼 지역의 전통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도전하는 것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은 저하되는 반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의 시장 규모는 5조2천804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3조4천844억원으로 온라인 게임보다 적지만 성장률이 높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계속적으로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년대비 19.6%나 성장했다.

게다가 대구 지역의 게임산업의 성장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지역 게임산업의 매출은 총 6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게임 시장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모바일 게임이 광고 시장의 큰손이 될 정도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게임 개발사 입장에는 단번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도 욕심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DIP 관계자는 “KOG와 라온엔터테인먼트는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대표작이 있는 회사이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경우 신생게임업체보다 관심을 더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기존 히트작의 모바일 버전이라든지 스토리를 새롭게 입힌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것도 이 같은 네이밍 파워를 이용한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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