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무리하게 기존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위반하면서까지 신규입찰을 한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약 위반을 당한 기업은 현대백화점이 ‘특정업체 밀어주기’를 위해 계약을 위반하며 입찰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4년간 현대백화점과 편집디자인 제작업무 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해온 A사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신규 업체를 뽑는다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명백히 계약 위반이었다.(2017년 5월 19일자 기사http://www.deconomi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66)

A사는 기존 계약을 위반하면서까지 신규 업체를 뽑는다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기존 A사와 계약한 부산점과 울산점 2곳, 대구점 등 총 4곳의 지점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점만 입찰로 전환, 새로이 모집에 나섰다. A사 측은 “나머지 세 곳은 이미 현대백화점 다른 지점의 업무를 하는 곳에게 넘겨줬다. 이도 계약 위반이다”며 “하지만 대구점만 유일하게 입찰로 한 것은 ‘특정업체에 일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의 의문은 입찰 결과를 받아든 뒤 더욱 확실해졌다. A사 대표 B씨는 “수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좋아서 공정하게 입찰을 한다면 우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입찰 결과를 보니 처음 듣는 회사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A사를 제치고 입찰에 최종 선정된 C사는 2014년 12월에 설립된 신생 업체로 광고기획 및 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또 이 회사는 2015년 기준 순이익이 ‘마이너스’(사람인 기업정보 참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구나 입찰 진행 과정에서도 B 대표는 “과거 우리 회사가 처음 입찰에 참여했을 당시에는 현대백화점 본사에서 직접 회사를 방문, 현장 실사도 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공정성’을 위한 행동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입찰이 진행되는 기간 역시 공고 이후 단 75시간 만에 끝났다. 과거 A사가 처음 현대백화점과의 입찰에서 선정됐을 때에는 공고 이후 입찰까지 7일의 기간이 있었던 것에 비해 현저히 짧은 기간이다. 업무수행계획서와 견적서 등을 꼼꼼하게 준비해 입찰하기 까지는 시간이 촉박했다. B 대표는 “4년간 일을 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한 우리들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까지 시간이 빠듯했다”며 “그런데 관련 업무를 한 적도 없는 회사가 짧은 시일 안에 제안서를 만들어서 선정까지 됐다고 하니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 입찰에는 A사를 포함해 단 3곳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계약 담장자가 C사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추천한 회사라고 했다”며 “명백히 현대백화점 대구점과의 입맛에 맞춘 ‘밀어주기’이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 측이 대구점과 관련 있는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무리하게 계약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입찰 선정된 C사 대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입찰을 위해 일찍부터 준비를 해왔고 광고기획사로서의 강점을 살린 기획물을 만들어 제출했다"며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해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대구점은 입찰로 한 것”이라며 "대구 지역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해 C사가 선택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A사는 "우리도 지역 기업이다. 지역 사회 환원 차원이라면 당연히 계약서를 이행해 그대로 우리와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위반하면서 진행한 이유부터 명확히 밝혀라"고 지적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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