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의 한 프로그램인 'DIY 치킨구이' 부스의 모습. 갓 튀겨진 치킨에다 좋아하는 소스를 직접 골라 만들 수 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대프리카의 무더위도 이기지 못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의 열기

27일 오후 1시 두류야구장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개막식의 막바지 준비로 정신없었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치맥페스티벌에는 폭염특보의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의 화려한 개막

대구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화끈한 축제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27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7일부터 31일까지 두류공원,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주변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이 열린 이날은 대구시의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며 상상이상의 무더운 날씨를 보인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류야구장 곳곳에서는 어린아이부터 외국인까지 너나할 거 없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나무 밑 그늘과 야구장에 마련된 파라솔 밑, 그리고 잔디밭까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갓 튀겨낸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대프리카의 더위를 잠시 잊은 듯 했다.

이후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된 오후 7시 30분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후 8시부터 본격적인 개막이 시작됐고, 권영진 시장의 선언과 씨스타의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는 물론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수제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치킨을 먹을 수 있는 ‘내가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의 약어) 치킨구이’(이하 DIY 치킨구이) 이벤트도 펼쳐졌다. DIY 치킨구이 이벤트는 갓 튀겨진 치킨에다 좋아하는 소스를 직접 골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부터 가족들, 요리사, 블로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DIY 치킨구이 이벤트 스태프인 임소연(21·여) 씨는 “자신이 먹고 싶은 소스를 골라서 드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특히 요리사나 블로거들도 일부러 찾아와 직접 고른 소르로 만든 치킨을 먹어보시면서 좋아하신다”고 밝혔다.

DIY 치킨구이 이벤트에 직접 참여해 자신만의 치킨을 만들어본 창원 상남중학교 조현승(15), 조정훈(15), 백진하(15), 백주하(15) 군은 “다양한 소스들을 골라서 조금씩 맛보니까 뭐가 더 맛있는지도 알겠고 이것저것 다 먹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오기위해 친구들끼리 다 같이 창원에서 버스를 타고 대구까지 왔으니까 재밌게 즐기다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에서 가족들과 연인, 친구들이 대구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즐겼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가 ‘풍성’

해가지고 어두워지자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아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하며 더위를 날렸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두류공원 일대에서는 각양각색의 테마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두류야구장은 ‘프리미엄테마공간’으로 치맥과 EDM, K-pop 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2.28기념탑 주차장은 ‘치맥감성펍테마공간’으로 치맥과 함께 재즈, 포크 등의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친구와 가족, 연인 등이 함께 감성적인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대구관광정보센터가 있는 주차장 공간은 ‘외국인전용테마공간’으로 K-뷰티, K-메디컬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는 ‘패밀리피크닉테마공간’으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치맥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테마공간이다.

마지막으로 두류공원로드에는 ‘관광객체험‧참여공간’으로 워터슬라이드, DIY치킨구이, 아트마켓, 프린지공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두류공원에 설치된 대형 워터슬라이드는 튜브를 타고 330m의 길이를 내려가면서 스릴과 함께 시원한 물놀이까지 할 수 있어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부모님과 함께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이민호(12) 군은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워터슬라이드를 타면서 물놀이를 하니까 시원해서 좋다”고 밝혔다. 이어 이민호 군의 어머니 한혜림(31‧여) 씨는 “더운 날씨에 집에만 있는게 지쳐서 애들을 데리고 축제를 나왔다”며 “날씨가 덥긴 하지만 여기저기서 많은 이벤트도 하고 물놀이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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