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는 3가지 시장이 인근에 모여 각자만의 색깔을 가진 시장이 있다. 바로 경주 최대의 도매시장인 성동시장과 100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시장, 문화공연과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중심상가시장이다. 3가지 대표 시장이 최근 문화관광형육성사업을 만나 ‘경주계림연합시장’으로 재탄생했다.

'경주계림연합시장’의 3가지 시장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경주계림연합시장, 중앙시장, 중심상가시장, 성동시장)

◆웃시장과 아랫시장 그리고 저잣거리까지 3색 매력의 3색 시장

경주역을 중심으로 성동시장과 중앙시장, 중심상가시장까지 3개의 전통시장이 모인 ‘계림연합시장’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문화관광형 특성화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경주 사람들은 이 시장들을 경주역을 기준으로 성동시장을 웃시장, 서쪽으로 떨어져있는 중앙시장을 아랫시장, 중심상가시장을 저잣거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먼저 웃시장인 ‘성동시장’은 경주 최대 도매시장으로 야채도매와 먹자골목, 한식뷔페 등 먹거리, 신선한 채소와 수산물, 혼수용품, 잡화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이 시장은 1971년 경주역 바로 건너편에서 염매시장으로 시작했다. 총 556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분식거리의 먹자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특히 한식뷔페는 5천원으로 먹고 싶은 반찬을 모두 골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문화관광형 시장 ‘맛지도’에 소개돼 있다. 한식뷔페를 찾은 백이랑(25·여) 씨는 “여기는 눈앞에 보이는 맛있고 다양한 반찬들을 접시에 먹을 만큼 담아서 먹으면 된다”며 “이 가게 저 가게 따질 거 없이 그냥 마음에 드는 곳 아무데나 앉아서 뷔페를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동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한식뷔페', 5천원으로 먹고 싶은 반찬을 모두 골라 먹을 수 있다. (사진/경주계림연합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제공)

아랫시장으로 불리는 ‘중앙시장’은 경주시 성건동에 위치해있다. 이 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오랫동안 가 시장으로 운영되다 1982년 현재의 자리를 매입해 1983년 정식으로 개설됐다.

현재는 옷가게와 떡집, 채소, 잡화, 식육점 등 700여개의 상설점포가 위치해 있으며, 2일과 7일에 열리는 5일장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중앙시장에는 토종한우와 떡, 상어고기, 경주 인근 바다에서 공수되는 신선한 수산물 등이 유명하다.

경주 도심 중앙에 위치한 ‘중심상가시장’은 총 515개의 상점이 운영되고 있는 현대화 시장으로 의류, 휴대폰, 화장품, 신발, 아웃도어 등의 매장이 많아 패션의 거리로 불린다. 이에 이 시장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고, 다양한 브랜드 매장부터 보세 매장까지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시장 인근에는 봉황대 상설무대를 비롯해 각종 문화공연이 자주 열리고 있어 쇼핑과 함께 문화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경주계림연합시장 문화관광형육성사업단 박정호 단장은 “중심상가시장에는 20년 전만 해도 큰 시장이 위치해있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브랜드 상가가 하나둘씩 들어섰고, 이에 공연과 이벤트가 함께 열리면서 젊은 층에서부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장으로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살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시장으로 거듭난 계림연합시장

경주를 대표하는 3개의 시장이 경주계림연합시장으로 합쳐지면서 새로운 문화가 담긴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야시장부터 다양한 공연 행사까지 한층 많아지면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시장으로 재탄생한 것.

경주를 대표하는 3개의 시장이 경주계림연합시장으로 합쳐지면서 새로운 문화가 담긴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경주계림연합시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 경주계림연합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제공)

계림연합시장은 경주의 중심지인 경주역 인근과 시내에 분포돼있어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발전하면서 성동시장뷔페 행사와 중심상가 그랜드 세일, 중앙야시장, 청소년가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살거리뿐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해졌다.

성동시장의 상인 이명재(56) 씨는 “3개의 시장이 이렇게 하나로 연합되니까 사람들이 저 시장 왔다가 이 시장도 구경 오고, 이 시장 갔다가 저 시장도 구경 가면서 서로서로 좋은 거 같다”며 “앞으로도 연합시장으로 더 많이 발전하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성동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음악공연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에서는 한방수육, 과일주스, 수수부꾸미, 부침개, 손 만두, 감 말랭이, 순대볶음 등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장흥섭 원장은 “계림연합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관광지를 가진 경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국내와 외국의 관광객을 이끌어 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관광지와 함께 시장을 순환할 수 있는 순환버스와 같이 관광지와 시장을 연결한 코스를 개발한다면 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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