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폭염에 열대야까지 닥친 대프리카의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이 사격을 하면서 무더위를 날리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사격장이다. 대구사격장은 오는 15일까지 야간개장을 실시한다. 또한 지난달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비탄사격장도 개장했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한낮 폭염에 열대야까지 닥친 대프리카의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이 사격을 하면서 무더위를 날리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사격장이다. 대구사격장은 오는 15일까지 야간개장을 실시한다. 또한 지난달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비탄사격장도 개장했다.

◆대프리카의 열대야 날려버릴 시원한 사격

4일 오후 8시 대구 북구 금호동의 대구사격장에는 늦은 저녁시간에도 어른과 아이 모두 사격을 즐기고 있었다. 이 가운데 금발에 푸른눈의 한 남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임마뉴엘 모스(Emmanuel Moth‧16) 군은 이미 대구사격장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영국은 총기사용이 워낙 까다로워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이곳 대구에서 사격을 해볼 수 있다는 것에 매우 흥분된다”며 “대구의 열대야도 잊을 만큼 재미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어머니 파올라 모스(Paola Moth‧51‧여) 씨 역시 “대구의 한낮 폭염이 수그러드는 저녁에 사격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며 “날이 무더워 힘들어했던 둘째 아들도 사격장에 와서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사격장에서 실탄 권총사격을 하고 있는 임마뉴엘 모스(Emmanuel Moth‧16)

북구 금호동에 위치한 대구사격장을 밤 늦은 시간까지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무더운 여름 뿐이다. 오는 15일까지 기존 오후 6시에 모두 마감됐던 전투체험사격과 스크린사격, 비비탄사격이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단, 실탄 권총사격은 오후 9시까지, 클레이사격은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한다.

이곳은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실탄 사격을 할 수 있다. 관광실탄사격장의 박종환(34) 안전요원은 “중학교 2학년의 생일이 지나면 누구나 실탄사격이 가능하다”며 “안전보호장비를 착용한 후 부스 안에서만 사격이 이루어지고, 반동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까지 돼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관광사격장에서는 산탄총사격과 권총사격, 공기소총사격이 가능하며, 권총사격은 9mm 권총과 22구경과 38구경, 357구경 총 4가지 종류의 실탄 사격을 할 수 있다.

사격장 관계자는 “자동장전이 되는 9mm 권총과 작은 크기의 22구경 권총은 반동이 작아서 힘이 약한 여성분들이나 아이들이 하기에 적합하고, 38구경이나 357구경 권총 같은 경우에는 힘이 세기 때문에 실전 느낌의 권총사격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 하신다”고 설명했다.

◆만 2세의 어린아이도 즐길 수 있는 ‘비비탄사격장’ 개장

비비탄사격장은 실제 총알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성형된 모의 장난감 총알을 뜻하는 ‘비비탄’을 사용해 사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난달 7일부터 개장을 시작한 비비탄사격장에는 사격의 재미에 빠진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비탄사격장은 실제 총알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성형된 모의 장난감 총알을 뜻하는 ‘비비탄’을 사용해 사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난달 7일부터 개장을 시작한 비비탄사격장에는 사격의 재미에 빠진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구사격장을 찾은 만 14세 이하의 아이들은 단체로 하는 전투사격이나 스크린사격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비비탄사격장이 생겨난 후에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전사고와 반동으로 인한 부상이 없어 아주 어린 아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로 비비탄사격장에는 만 2세의 어린 여자아이도 사격을 하고 있었다.

35개월 된 딸의 엄마인 이지영(26) 씨는 “4살인 어린 딸도 할 수 있다는 소리에 딸과 함께 사격을 해봤는데 딸이 생전 처음해보는 사격이 재미가 있었는지 새삼 진지한 눈빛으로 사격을 하기에 너무 신기했다”며 “어린 딸도 할 수 있는 사격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사격장 이재현(23) 안전요원은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비비탄사격과 야간개장이 함께 운영되면서 가족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주말의 경우 약 200에서 300게임 정도 운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이은 폭염으로 잠 못 이루는 대프리카의 저녁에는 부모와 아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구사격장에서 열대야를 날려보는 게 어떨까.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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