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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위험물질 취급하는 중소기업들 '내진설계' 안돼 있어 위험경주 지진 이후 위험물질 관리 대응 메뉴얼 필요성 대두

이달 12일 경북 경주의 규모 5.8 지진 이후 수차례 여진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지진 피해 지역의 ‘위험물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는 물론 구미, 포항, 대구 등에 퍼져 있는 중소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있지만 내진 시설이 없는 것은 물론 제대로된 대응 매뉴얼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주 지진 이후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의 위험물질 취급에 대한 '지진 대응 메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디지털경제 DB

지난 12일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경주시환경보전협의회는 회원사 및 지역 내 위험물취급 업체들로부터 피해를 접수 받았다. 19일 강력한 여진과 21일 발생한 여진까지 수많은 여진이 이어지는 동안 혹시나 하는 2차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협의회 관계자는 “다행히 아직까지 지진으로 인해 위험물질이 누출되는 등의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마음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주유소의 경우 유류 저장탱크가 지하에 매설돼 있어 육안으로 균열을 확인할 수 없다. 결국 지하로 유류가 스며들면 토양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 지하수도 위험해진다.

한 관계자는 “노후 건물의 외벽에 금이 가거나 담벼락이 무너질 정도의 지진이라면 화학물질을 담은 저장탱크나 유류 시설 등에도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2차 피해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지난 2012년 9월 발생한 구미 불산 누출 사고와 같은 피해가 지진으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시환경보전협의회 이현철 사무국장은 “구미의 사고는 탱크에서 불산을 빼내는 과정에서 관이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난 인제이지만 지진이 발생하면 저장고의 관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더구나 야간의 지진이라면 제대로 된 피해를 확인도 하기 전에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폭발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 지진으로 곳곳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기업이 취급하는 위험물질이 지진으로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경제 DB

결국 이번 지진을 계기로 위험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 경북 지역의 중소기업 가운데 자체적으로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지만 이들이 지진 상황에 대한 매뉴얼은 전무한 상황이다.

더구나 정부에서 일정량 이상의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는 있지만 기준치 보다 작은 양을 취급하는 영세사업장의 경우 신고의무가 없어 지진 발생 시 피해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

이 사무국장은 “정부의 지원 사업을 통해 위험물질 관리감독 시설을 확충하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실시해야할 것”이라며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라면 누출감시장치를 설치하고 1차 누출시 방어 가능한 방호벽을 내진설계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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