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전통 찻사발과 한국 전통 도예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29일 화려한 막을 연다. 특히 올해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대한민국 3대 축제인 ‘대표축제’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축제로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조선의 전통 찻사발과 한국 전통 도예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29일 화려한 막을 연다. (사진/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체험, 특별행사 등 40여 가지의 다양하고 화려한 행사가 가득한 축제

29일부터 5월 7일까지 경북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개최되는 ‘제19회 2017문경전통찻사발축제(이하 문경찻사발축제)는 국내 1천개가 넘는 축제 중에서도 3개의 축제만 선정되는 ‘대표축제’ 중 하나이다. 올해 행사는 ‘대표축제’로 선정 이후 처음 진행되는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란 주제 아래 공식행사(2개)와 기획전시(8개), 특별행사(6개), 체험행사(14개), 알찬행사(8개)로 꾸며졌다. 공식행사는 29일 오전 11시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5월 7일 오후 2시30분 주공연장에서 하는 시상식이다.

기획전시로는 문경시 자매도시인 중국 이싱시의 도예작가 4인 특별초대전, 5만원 내외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경도자기획전, 전통도예작가 40여명의 작품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문경전통도자기명품전, 대한민국 도예명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명장전, 찻사발공모대전 등이 진행된다. 또한 제14회 전국찻사발공모대전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차지한 문경 갈평요의 신석용 씨의 작품 ‘웅천찻사발’을 비롯해 장려상 이상 수상작도 전시할 예정이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서는 도자기로 하는 물레성형 찻사발 빗기와 찻사발 그림 그리기, 망댕이가마 불지피기, 사기장의 하루 체험, 다례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별행사는 김정옥과 천한봉 두 원로 도예가가 들려주는 찻사발 이야기와 발물레 경진대회, 고려시대 차 겨루기를 재현한 가루차 투다 경연대회,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 찻사발 깜짝 경매 등이 마련됐다.

체험행사는 도자기로 하는 물레성형 찻사발 빗기와 찻사발 그림 그리기, 망댕이가마 불지피기, 사기장의 하루 체험, 다례체험, 용상체험, 한복체험 등의 유료체험이 실시된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을 찾아 경품을 받는 ‘영화 속 주인공을 찾아라’ 행사와 찻사발을 주제로 오행시를 짓는 ‘오행시 장원을 찾아라’ 등이 진행된다.

알찬행사는 입장권을 추첨해 1천만 원 상당의 달항아리를 증정하는 경품추첨과 문경온천타운부터 점촌 문화의 거리까지 이어지는 야간 축제, 전국 차인단체 초청 차인의 날, 대형 말차 나눔행사 등이 마련됐고, 농·특산물 판매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문경시 관광진흥과 강호욱 주사는 “올해 축제는 ‘대표축제’로 선정된 이후 첫 축제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공들여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입장권 구매 때 제공하는 체험상품이자 기념품인 상평통보 엽전을 기념주화로 발행해 소장가치를 높였고 이 외에도 다양하고 특별한 행사를 열어 축제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모습들 (사진/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찻사발의 주생산지이자 도자기 역사의 현장인 문경에서 즐기는 축제

문경찻사발축제는 지역 전통 도자기를 매개체로 1999년 처음 시작됐다. 이후 문경의 도자기 문화와 관광자원, 특산물 등을 알리는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는 고려와 조선시대 건물로 조성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축제가 열렸고, 이후 제대로 된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전국에서도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찻사발이란, 차를 마시는 사발 또는 주발을 일컫는 말로 다완 또는 차완으로 불려진다. 우리나라 차의 기원은 가야국시조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인도 태양왕조 아유타국 공주)이 서기 48년 인도에서 금, 은, 보화 등과 함께 차를 가져왔다는 설이 있다. 이후 삼국유사가락국기에 따르면 661년 3월 제사에 술과 단술을 빚고 떡, 밥, 차, 과일 등의 음식을 차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후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찻사발이 발전하게 됐다. 특히 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조선의 찻사발을 귀중하게 여겼고, 이때 일본으로 잡혀간 많은 도공들이 일본 도자 산업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됐다.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리는 문경은 한국 전통 찻사발의 오랜 고향으로, 국내 도예계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무형문화재 명장들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한국 전통 도예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김정옥 사기장과 천한봉 도예명장이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요업(점토나 비금속 무기재료를 일정한 공정을 거쳐 고온 처리하여 도자기·벽돌·기와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만드는 제조업)계의 명인인 이정환 씨 등 40여명의 요업계 장인과 도예가들이 문경찻사발의 전통을 계승하며 요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경읍 관음리에 위치한 '망댕이 사기요'의 모습 (사진/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또한 이 지역에는 17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조선시대 전통사기 가마 시설(칸가마)인 ‘망댕이 사기요’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망댕이가마가 있는 이곳은 1843년에 개설돼 반경 50m 내에 작업장인 움집과 디딜방아, 땅두멍과 쾡(사토를 정제하는 시설), 살림집 등이 갖춰져 있다.

게다가 이곳 가마는 문경도자기를 1천30도 이상의 고온으로 굽는 전통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고윤환 문경 시장은 “문경은 찻사발의 주생산지이자 한국 근현대 도자기 역사의 살아있는 현장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며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차와 도자기를 사랑하는 이는 물론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프로그램이 준비된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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